비트베리 중단에 업계 당혹, 클레이튼 생태계 흔들?
국내 지갑 서비스 '비트베리'가 갑작스레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14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비트베리의 서비스 종료 소식에 토큰 업체들은 당황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두나무의 계열사 간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비트베리를 서비스하는 루트원소프트는 공지를 통해 사업 종료와 함께 비트베리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장성훈 루트원소프트 대표는 비트베리 앱 공지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시장 악화와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라며 "비트베리 서비스 역시 안타깝게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소식에 비트베리를 이용해 온 프로젝트들은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외국어 학습 플랫폼 직톡의 심범석 대표는 "사전에 아무런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특히 루니버스 기반 토큰들이 지갑 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비트베리는 기존의 복잡한 지갑주소 관리를 간소화해 주목받았다.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해 내 전화번호부의 지인들에게 편리하게 암호화폐 송금이 가능했던 점이 토큰 프로젝트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갔다.
비트베리를 운영하는 루트원소프트는 2018년 3월 두나무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두나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루트원소프트는 같은 해 9월 비트베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계열사인 람다256의 루니버스 플랫폼을 지원하고 간편스왑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두나무 내에서 시너지를 냈다.
비트베리는 공격적인 제휴처 확대를 통해 서비스 1년여 만에 전세계 110개국 14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파트너사 수만 80여개에 이른다.
비트베리의 서비스 종료 소식이 당황스러운 이유도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이다. 비트베리를 이용해 온 프로젝트 관계자들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마켓마하를 운영하는 한국인증서비스의 최세준 대표는 "서비스 종료 공지와 함께 메일은 받았지만 뜻밖의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외견상 잘 나가던 비트베리였지만 내부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베리의 최인욱 이사는 이번 서비스 종료에 대해 "여러가지 역학관계를 고려한 결정이지만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다수 지갑 서비스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지갑 서비스 자체로는 수익모델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뱅크를 운영하는 블록체인컴퍼니 안성범 이사는 "시장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갑 업체들이 수익모델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가서비스 등의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용자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데 현재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규제 불확실성도 지갑 업체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자금세탁방지(AML)와 국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등을 요구하는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이 스타트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게류 중인 특금법이 통과될 경우 국내 법인을 둔 지갑, 거래소 업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비트베리의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소식은 납득이 안간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비트베리 직원수는 17명이다. 하지만 당장 몸집을 줄이더라도 지갑 서비스를 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켠에서는 모회사인 두나무가 해외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계열사인 람다256과 루트원소프트을 통합하는 과정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수익성이 부족한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성범 블록체인컴퍼니 이사는 "람다256과 루트원소프트 간 포트폴리오 상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비아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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