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中 69세 확진 노인, 우한 방문 숨기고 130여 명과 밀접 접촉

인민일보 “한 사람이 사실을 숨기면 수많은 사람이 재앙을 당해”

환자에게 질문하는 의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한 노인이 우한 방문 사실을 숨기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130여 명과 밀접하게 접촉해 지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4일 시나닷컴(新浪), 펑파이신문(澎湃新闻)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3일 쓰촨성(四川省) 야안시(雅安市)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 지휘부는 톈취안현(天全县)에 거주하는 69세 노인 허우(侯) 모 씨가 우한을 다녀온 사실을 숨기고 여러 차례 외부 활동을 하면서 지역 주민 100여 명과 의료진 30여 명과 밀접하게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야안시는 허우 모 씨가 지난달 27일 가래가 섞인 기침이 계속되어 톈취안현 인민병원에 입원에 치료를 받던 중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톈취안현 인민병원 의료진과 현 질병관리예방센터 직원 등이 허우 모씨에게 여러 차례 최근 우한시를 방문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허우 모 씨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허우 모 씨는 지난달 18일 우한시 한커우(汉口)에서 고속철을 타고 당일 오후 쓰촨성 청두(成都)에 도착한 이후 자가용으로 톈취안현으로 돌아왔다. 그는 도중에 야안시 위청구(雨城区)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안시 정부 관계자는 “우한 방문 사실을 숨긴 허우 모 씨에 대해 특별 조사를 해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직무 태만을 범한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에게 “전염병 발병률이 높은 지역을 방문했거나 머물렀던 사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있으면 관련 부서에 자진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논평을 통해 “한 사람이 사실을 숨기면 수많은 사람이 재앙을 당한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은폐는 용서할 수 없고 법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 비아이뉴스